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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학생 살해범 실제 얼굴 볼 수 있나…오늘 검찰 송치

입력 | 2021-07-27 08:39:00

신상공개 결정 백광석·김시남 포토라인 앞에 설 듯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등 마스크 벗도록 강제 못해




제주에서 옛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백광석(48)씨와 김시남(46)씨가 27일 검찰에 송치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백씨와 김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짓고 오후 1시께 이들의 신병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앞서 제주경찰청은 지난 26일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들의 이름·나이·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피의자들이 사전에 범행을 모의하고 범행 도구를 구입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임이 확인됐다”며 “성인 2명이 합동해 중학생을 살해하는 등 신상공개의 모든 요건을 충족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송치 과정에서 이들의 실제 얼굴이 공개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신상공개가 이뤄지긴 했지만, 최근 ‘4차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강화된 방역수칙과 본인들의 자발적 의사까지 고려하면 이들에게 마스크를 벗도록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토라인 앞에 선 이들이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응하면 자연스레 얼굴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백씨 등 2명은 지난 18일 오후 3시께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 주택 2층 다락방에서 혼자 집을 지키던 옛 동거녀의 아들 A(16)군을 끈 종류로 결박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귀가 후 A군이 숨진 채 누워있는 것을 발견한 어머니는 같은 날 오후 10시51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백씨 등 2명으로 특정, 다음날 자정께 김씨를 신고 3시간 만에 제주 시내 모 처에서 신속히 긴급체포했다.

백씨도 도주해 제주 시내 한 숙박업소에 숨어들었지만, 추적에 나선 경찰에 만 하루도 되지 않아 결국 덜미가 잡혔다.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 전 A군의 집 주변을 사전답사하고, 살해에 쓰인 도구를 미리 구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몇 개월 전 피해자의 어머니와 헤어진 백씨가 이에 대한 앙갚음 목적으로 A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백씨의 협박과 폭행에 시달리던 A군 가족은 이달 초부터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