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의 통신연락선이 27일 복원됐다. 북한이 지난해 6월 9일 “대남 사업을 대적(對敵)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며 남북 간의 모든 통신선을 완전히 차단한 지 1년 1개월 만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남과 북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며 “개시 통화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계기에 대해 박 수석은 “남북 양 정상은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하며 남북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끊어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북한도 이날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사는 “지금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 상태에 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며 “이와 관련해 북남 수뇌들께서 최근 여러 차례 친서를 주고받아 단절돼있는 북남 통신 연락 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호상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데 합의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수뇌분들의 합의에 따라 북남 쌍방은 7월 27일 10시부터 모든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하였다”라며 “통신연락선들의 복원은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 9일 정산 간 핫라인 등 남북 간 4개 통신선을 차단하고 대남 사업을 ‘대적(對敵) 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당국과 더 이상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차단한 지 일주일 후인 지난해 6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