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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파트 붕괴 마지막 98명째 신원 확인

입력 | 2021-07-28 03:00:00

사고 32일만에… “모든 시신 찾아”
유품 발견 가능성에 잔해 추가조사
“재건축” “추모시설 짓자” 의견 갈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인근의 12층짜리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수습된 98번째 사망자 신원이 26일 확인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사고가 일어난 지 32일 만이다.

이날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54세 여성 에스텔 헤다야 씨다. 그의 시신은 20일 발견됐으나 신원을 확인하는 데 6일이 걸렸다. 그사이 소방당국은 23일 수색작업을 종료했다. 헤다야 씨의 남동생은 “고문 같았던 한 달간의 기다림 끝에 누나가 가족에게 돌아왔다. 누나가 생전에 여행을 좋아했다”고 애도했다. 유가족은 27일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시장은 “그 어떤 것도 98명의 희생자를 되돌릴 순 없다. 다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모든 실종자의 시신을 찾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더 나올 시신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희생자 유품 등이 발견될 가능성에 대비해 법의학팀이 사고 현장 잔해들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직후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던 사고 현장 정리도 대부분 마무리됐다. 산처럼 쌓여 있던 1만4000t가량의 콘크리트와 철근 등 잔해 또한 인근 창고로 옮겨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붕괴 아파트 부지를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두고도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과 “추모 시설을 지어 희생자를 기리고 이런 사고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일각에서는 1억 달러(약 1151억 원) 이상을 받고 해당 부지를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