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 김희진이 21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예선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한국 여자배구가 케냐를 제물로 2020 도쿄올림픽 첫 승을 신고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케냐를 세트스코어 3-0(25-14 25-22 26-24)으로 이겼다.
이틀 전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진 한국은 케냐를 잡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블로킹(11-6), 서브(8-3)에서 케냐를 압도했다.
무릎 수술로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라바리니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 김희진은 이날 팀 내 최다인 20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김연경(상하이)이 16점을 지원했다.
1,2세트를 손쉽게 가져간 한국은 3세트에서 케냐의 공세에 적잖이 고전했다.
9-9에서 김희진의 서브에이스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박은진(KGC인삼공사)의 블로킹에 이은 이동 공격으로 12-10까지 달아났다.
18-16에서는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블로킹에 가담하면서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케냐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21-21에서 김연경의 공격 범실을 이끌어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24-24에서 김연경의 쳐내기가 통하면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이후 리베로 오지영(GS칼텍스)의 몸을 날리는 디그에 이은 양효진(현대건설)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경기를 끝냈다. 케냐는 비디오 판독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29일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무난한 8강 진출을 위해서는 꼭 잡아야 하는 경기다.
한국에 앞서 경기를 치른 도미니카공화국은 비록 패했지만 브라질과 풀세트 승부를 치르며 매서운 기량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