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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쟁 못지않은 시련을 승리로”…대외 메시지 없어

입력 | 2021-07-28 06:49:00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제58주년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6·25전사자 묘역인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참배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제7차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전승세대 정신을 이어받아 어려운 고비를 넘기자고 말했다.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 등을 언급한 작년 대회 때와 달리 특별한 대외 메시지 없이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 오후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 기념탑 앞에서 진행된 노병대회에 참석했다.

김 총비서는 대회에 참석한 노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북한이 제68주년 ‘전승절’을 맞아 전체 인민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북한은 한국전쟁(6·25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을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로 ‘전승절’로 부르고 있다.

김 총비서는 “1950년대의 영용한 조국방위자들이 미 제국주의의 날강도적인 침략을 결사적으로 격퇴하였기에 오늘에 이르는 여러 세대의 후손들이 노예의 수난을 모르고 자주적 인민의 존엄을 누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제를 괴수로 하는 추종국가 무력 침범자들을 꺾고 전승이라는 경이적인 미증유의 사변을 이루어낸 전승세대의 위대한 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총비서는 노병들을 볼 때마다 “오늘 우리가 전화의 용사들처럼 싸우고 있는가를 재삼 자각하게 된다”며 “당대의 제일 엄청난 도전과 위험을 맞받아 불가항력의 강용한 정신적 힘을 분출시킨 위대한 연대의 승리자들에게 저절로 머리가 숙어진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승세대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사상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로 되고 있다”면서도 “전승세대가 가장 큰 국난에 직면하여 가장 큰 용기를 발휘하고 가장 큰 승리와 영예를 안아온 것처럼 우리 세대도 그 훌륭한 전통을 이어 오늘의 어려운 고비를 보다 큰 새 승리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의 이날 노병대회 메시지는 전승세대 정신으로 당면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장기화 속에서도 2년 연속 ‘전승절’ 계기 노병대회를 개최하며 노병 우대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결속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작년 노병대회 연설에선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국가의 안전·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며 ‘핵’을 직접적으로 언급했으나, 올해는 “우리 혁명무력은 변화되는 그 어떤 정세나 위협에도 대처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만 말했다.

북한의 전국노병대회는 지난 1993년 처음 개최됐으며, 김 총비서 집권 뒤론 2012년(59돌)과 2013년(60돌), 2015년(62돌), 2018년(65돌), 2020년(67돌) 등 총 5차례 열렸다. 김 총비서는 전날 오전 0시를 기해 6·25전사자 묘역(참전열사묘)을 참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작년 6월 일방적으로 차단했던 남북한 당국 간 통신연락선이 전날 전격 복원되면서 김 총비서가 이번 대회에서 대남·대미 메시지 등을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그의 연설은 노병들의 공적을 치하하고 청년층의 충성심을 고취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