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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의사가 환자 두 명의 간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겨 5개월의 면허 정지 처분을 받자 의료 협회 측이 “불충분하다”고 항소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무의식 환자의 간에 이니셜을 새긴 의사 사이먼 브램홀(56)에 대한 재심리가 이달 초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의료 협회(GMC)는 사이먼 브램홀이 저지른 일에 비해 가벼운 처벌이 내려졌다며 항소를 제기했고, 고등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의료 개업 재판소에 재심리를 명했다.
그의 범행은 다른 의사에 의해 발각되었다. 같은 해 다른 외과 의사가 환자의 후속 수술을 하던 중 이니셜을 발견했고, 이를 사진 찍은 뒤 의료 책임자에 신고했다.
브램홀은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수술실 긴장을 완화하기 위함이었다.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듬해 그는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2018년 1월 버밍엄 크라운 법원 판사로부터 1만 파운드(약 16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후 2020년 12월, 의료 개업 재판소는 브램홀에 5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GMC 측은 “이러한 제재가 의사에 대한 공신력을 유지하기에는 불충분하다”며 항소했다.
이에 고등 법원 콜린스 라이스 판사는 “이 사건을 검토한 재판소는 브램홀의 행동에 대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확히 판단하지 않았다”면서 GMC의 항소를 받아들였다.
또 판사는 “브램홀은 개인적 만족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실수’라고 했다”면서 “환자들은 자신의 간에 이니셜이 새겨진 사실을 알 수 없었다. 가장 심각한 형태의 ‘폭행’으로 형을 받아야 한다”며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