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사실 인정…조직위 "개선 노력"
도쿄올림픽 경기가 치러지는 국립경기장에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수천개의 도시락이 도착한다. 하지만 경기장에는 관중도 자원봉사자도 없다. 정부는 이를 알면서도 도시락 발주를 취소하지 않고 매일 무더기 폐기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일본 민영 TBS 계열 네트워크 JNN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쿄(東京)도 국립경기장으로는 매일 자원봉사자를 위한 수천 개의 도시락과 주먹밥이 트럭에 실려 도착한다.
그러나 이런 도시락 등은 누가 먹는 일 없이 매일 대량으로 버려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왜 무더기로 멀쩡한 음식을 버리고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직위 등은 도쿄도에서 치러지는 도쿄올림픽 경기를 모두 무관중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관중이 없으니 이를 관리하기 위해 뽑아 둔 자원봉사자도 할 일이 없어졌다. 지난 22일 도쿄신문은 도쿄도가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3만명을 방치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직위가 줄어든 자원봉사자 수와 필요한 도시락 수 등을 제대로 조정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JNN은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 생활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많이 있다. 곤란한 사람들에게 배달하거나, 폐기하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조직위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전체에서 식재료 생산량의 약 3분의 1인 13억t이 폐기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에 공헌하겠다고 명기했다.
그러나 내건 목표와는 반대로 매일 멀쩡한 도시락을 무더기 폐기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내각관방 올림픽패럴림픽 사무국은 이에 대해 “폐기는 있다고 들었다”고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