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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협상 나섰던 성일종 “안철수, 대선 나가려 합당 회피”

입력 | 2021-07-28 10:37:00


국민의당과 합당 실무협상을 총괄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합당 협상 결렬의 책임을 안철수 대표에게 돌렸다.

성 의원은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대표가 대선에 나가고 싶은데 허들이 있으니, 통합이라는 말로 합당을 회피하고 있는데 그건 말장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대표가 통합이냐 합당이냐 이 헷갈리는 말을 갖고 장난을 하고 있다. 정확한 건 ‘더 큰 2번을 위해 합당하겠다’고 선언한 안 대표가 합당에 대한 정확한 말씀을 하셔야 된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성 의원은 국민의당이 양당 실무협상에서 당 대 당이 아닌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통합은 다른 영역으로, 당 대 당 합당부터 마무리 짓고 외부 주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논의를 하는 게 합당하다고 맞서면서 결국 합당 협상이 결렬됐다 .

성 의원은 “안 대표가 합당 논의 중에 윤 전 총장과 김 부총리 등에 제3지대에서 함께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듣고 있다. 본인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에 안 나가겠다고 불출마 선언을 하고 합당 선언을 했으면 합당만 하면 된다. 통합은 그 이후에 해도 순서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지으려면 설계 후에 기둥이 올라가고 서까래를 올리는 건데, 지금 국민의당에서 하는 얘기는 서까래부터 올리고 땅 파자는 얘기랑 똑같다.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안 대표가 통합하려고 큰 그림으로 자꾸 접근하는 것 같은데, 통합이라는 말로 자꾸 혼란을 만들며 접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 대표 속마음의 핵심이 뭐라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대선에 출마하고 싶은 것”이라고 답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당 틀을 유지하고 후보로 일단 출마하고 나중에 단일화를 모색하려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가능성 속에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 새로운 환경 변화를 통해 당당하게 심판받는 게 맞다”라고 했다.

또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해놓고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에 대해 국민이 용서하겠나. 정치는 국민을 보고하는 거지 개인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성 의원은 “이제 안 대표가 대답할 차례”라며 “안 대표도 윤 총장을 비롯해 많은 분들을 만났고, 이 대표도 장외 후보들을 만나봤으니 이제 두 분이 결정하면 된다고 하니 협상에 나온 권은희 원내대표는 두 사람이 만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야권 전체가 만나는 플랫폼을 처음부터 얘기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