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사이타마·가나가와도 정부에 긴급사태 요청할 듯
도쿄올림픽이 시작된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미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진 도쿄(東京)도 인근 수도권에도 같은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28일 아사히 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도쿄도의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2848명에 달했다.
제 3차 확산 정점이었던 지난 1월 7일(2520명)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긴급사태가 발령된지 2주가 넘었는데도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병상 확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입원자 수는 27일 기준 2864명에 달했다. 자택 요양자 수도 6277명으로 한달 전에 비해 6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날 인근 수도권인 지바(千葉)현의 신규 감염자 수는 405명으로 일주일 전(199명)에 비해 206명이나 늘었다.
구마가이 도시히코(熊谷俊人) 지바현 지사는 28일 일본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 발령을 요청할 의향을 표명했다.
같은 수도권인 사이타마(埼玉)현, 가나가와(神奈川)현도 함께 요청할 방침이다. 3개 지역 지사는 28일 화상회의를 거쳐 최종 조정한 후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중점조치가 적용중인 오사카(大阪)부에서도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7일 신규 확진자 수는 741명이었다. 이날 기준 일주일 간 감염자 수는 3200명으로 전주의 1.5배에 달했다.
오키나와(沖?)현의 신규 감염자 수는 35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코로나19 사태 속 치러지는 도쿄올림픽은 이른바 ‘버블 방역’을 채택하고 있다. 선수 등 도쿄올림픽 관련 외국 입국자가 있는 올림픽 경기장·숙박지 등을 큰 비눗방울처럼 감싸 외부와 격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취소’ 여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