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무대에서 연일 진화하는 황선우…메달도 보인다

수영 황선우가 28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전을 마치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2021.7.28/뉴스1 © News1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8·서울체고)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시아 신기록을 새로 쓰며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결승 무대에 올랐다. ‘마린보이’ 박태환도 이루지 못한 한국 수영사의 쾌거다.

황선우는 28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47초56의 아시아 기록을 세웠다.

황선우는 자신이 전날 예선에서 새로 쓴 한국 기록(47초97)은 물론, 종전 중국 닝저타오가 2014년 작성한 아시아 최고 기록(47초65)을 0.09초 앞당겼다.

1조 3위를 차지한 황선우는 1, 2조 합계 16명 중 4위의 성적으로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에도 올랐다.

이번 대회 ‘기록 제조기’가 된 황선우의 메달 전망은 밝은 편이다.

세자르 시엘루(브라질)가 가진 이 종목 세계기록(46초91)과는 격차가 있으나 1위로 결승에 진출한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기록(47초11)과 차이는 0.45초에 불과하다.

컨디션도 좋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기록까지 앞당기며 황선우는 국제 수영 무대에 경쟁자로 우뚝 섰다.

도쿄 올림픽 전까지 황선우는 세계 수영계에서 무명에 가까웠다. 국제대회 출전은 2018년 호주 지역대회인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에 나선 게 전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대회가 줄줄이 취소됐으나 그는 국내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자신의 올림픽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황선우는 앞서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200m 결선에도 진출했다.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의 일이었는데, 경기 초반 놀라운 페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황선우는 전날 열린 200m 결승전에서 50m(23초95), 100m(49초78), 150m(1분16초56) 구간까지 1위를 질주했다.

특히 초반 100m를 50초 안에 통과하면서 금메달 가능성까지 부풀렸다.

이 종목 세계 기록은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파울 비더만(독일·1분42초00)이 보유 중인데, 당시 그의 첫 50m 구간 기록은 24초23으로 황선우보다 늦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페이스를 올린 탓인지 뒷심 부족으로 7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외신은 황선우의 역영에 큰 박수를 보냈다. 해당 경기를 중계한 일본 NHK 해설자는 “18살의 어린 황선우가 초반 멋진 레이스를 펼쳤다. 메달을 주고 싶을 정도”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나서는 경기마다 역사를 쓰고 있는 황선우가 2008년 베이징 대회 박태환(자유형 400m)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자유형 100m 결승은 29일 오전 11시37분에 열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