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녁 열대야를 피해 서울 한강공원 반포지구를 찾은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 2021.7.22/뉴스1
서울 용산구에 사는 대학생 이모 씨(24)는 며칠 째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 씨는 “원룸 에어컨을 계속 틀면 춥고, 끄거나 창문을 열면 너무 덥다”며 “매일 밤 자다 깨서 에어컨을 켰다 끄기를 반복한다”고 말했다.
28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27.1도.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긴 열대야다. 한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이런 열대야가 서울은 8일, 인천은 11일, 제주는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열대야 현상은 열섬현상이 나타나는 대도시와 습도가 높은 해안가 중심으로 집중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팔트 빌딩이 많은 도심에서는 낮에 건물이 흡수한 열에너지가 밤에 방출되면서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열대야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 7일까지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지금까지 열대야가 가장 많이 나타난 해는 2018년으로 전국 평균 17.7일 나타났다. 당시 전남 여수에서는 29일, 서울에서는 26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기상청 예보대로 열대야가 발생하면 서울 기준으로 최소 18일 연속이 된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