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소비혁명, 뉴커머스가 온다]〈6〉식생활에도 가치소비
대학생 민예원 씨(24·여)는 지난해 대체육으로 만든 햄버거, 떡갈비 등을 섭렵했다. 조금이라도 육류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민 씨는 “지난 한 해 환경 문제와 동물복지가 피부에 와닿아 최대한 고기를 줄이려 한다”며 “대체육이 일반 육류보다 비싸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환경과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체육이 주목받고 있다.
○ 육류 대체할 차세대 식품산업으로 부상
식품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대체육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 시장의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0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4.3% 성장했다. 한국채식협회가 추산한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150만 명가량으로 2008년의 10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유망 스타트업 간 협업 사례도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식품 신기술을 개발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말 식품 스타트업 투자를 목적으로 152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 ‘가치소비’ 트렌드에 수요 급증
이는 코로나19 이후 친환경 소비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소배출과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가축 사육 등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본보와 빅데이터 분석 업체 바이브컴퍼니 분석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언급량이 가장 높아진 서술어는 ‘쓰레기를 줄이다’(292%)였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커진 소비자들은 좀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친환경 관련 제품을 구매해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