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위원장 ‘엄격 관리’ 밝혀, “소상공인-실수요자엔 자금 공급”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인 연 5∼6%가 되려면 하반기(7∼12월)에는 가계대출을 더 엄격하게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하반기에는 연 3∼4%대로 관리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당국이 목표로 잡은 연간 증가율에 맞추기 위해 하반기에 가계대출을 더 조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올 상반기(1∼6월) 가계대출 증가율은 연 환산 8∼9% 수준이다.
은 위원장은 “실수요와 무관한 부동산 관련 대출은 더욱 촘촘하게 점검하고 감독해 나가겠다”며 “다소간의 비판과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억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은행권의 우대 금리 및 대출 한도 축소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관련 대출은 조이되 실제로 돈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자금 공급은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과 신용도가 하락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주택 투기와 관련 없는 무주택 서민 실수요자에 대한 자금 공급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