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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율 하반기 3~4%대로”

입력 | 2021-07-29 03:00:00

은성수 위원장 ‘엄격 관리’ 밝혀, “소상공인-실수요자엔 자금 공급”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인 연 5∼6%가 되려면 하반기(7∼12월)에는 가계대출을 더 엄격하게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하반기에는 연 3∼4%대로 관리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당국이 목표로 잡은 연간 증가율에 맞추기 위해 하반기에 가계대출을 더 조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올 상반기(1∼6월) 가계대출 증가율은 연 환산 8∼9% 수준이다.

은 위원장은 “실수요와 무관한 부동산 관련 대출은 더욱 촘촘하게 점검하고 감독해 나가겠다”며 “다소간의 비판과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억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은행권의 우대 금리 및 대출 한도 축소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 위원장은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한 저축은행, 농협 등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규제 차익으로 인한 시장 왜곡이 없도록 시장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근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상반기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1조7000억 원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관련 대출은 조이되 실제로 돈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자금 공급은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과 신용도가 하락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주택 투기와 관련 없는 무주택 서민 실수요자에 대한 자금 공급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