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망명정부 세워 독립운동 美, 인권문제 거론하며 줄곧 中압박 최근 訪中 셔먼도 “티베트 인권 우려”
인도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8일 현지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측 대표단을 만났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미국과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중국에 보란 듯이 티베트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망명정부 관계자를 만난 것이다. 티베트는 중국의 5개 자치구 중 하나로 중국에서는 시짱(西藏)이라고 표기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응고두프 동충 티베트망명정부 대표를 잠시 만났다고 미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만남이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가 워싱턴에서 만난 이래 가장 중요한 접촉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티베트의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중국을 압박해 왔다. 이틀 전인 26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도 중국 외교부 관료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티베트 인권 탄압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달 6일 달라이 라마의 86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로브상 상계 당시 티베트망명정부 수반이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다. 중국과 국경 분쟁이 심해진 인도 역시 최근 달라이 라마와 부쩍 가까워졌다. 이달 초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4년 집권 후 처음으로 달라이 라마의 생일을 축하하는 전화 통화를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