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지난해 7월,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뉴딜’을 발표했다. 국가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담대한 여정을 본격 시작한 지 1년, 민·관이 뜻을 모아 쉬지 않고 달려온 덕분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바람이 대한민국에 불어오고 있다.
우선 디지털 뉴딜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의료기관, 지자체 등 17만여 개의 기업·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데이터 댐 구축에 5만 명, 디지털 배움터 8000명 등 9만여 명의 대규모 인력이 참여해 고용시장의 어려움 완화에 기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청년, 경력단절 여성, 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이 참여해 디지털을 통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전국 1000여 개 디지털 배움터에서 48만 취약계층에 대한 디지털 교육이 이뤄지고 공공 와이파이(Wi-Fi)와 농어촌 통신망도 대폭 확충되는 등 디지털 포용국가로의 기반이 마련됐다.
하지만 디지털 뉴딜은 이제 한 단계 더 진화하고자 한다. 7월 14일 한국판 뉴딜 1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바와 같이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디지털 뉴딜 2.0’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선 구축된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민간 주도의 활용을 강화한다. 데이터 댐과 5G 고속도로 등을 다양한 민간 영역에서 쓸 수 있게 하고 공공부문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토록 하는 등 민간 주도의 혁신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둘째 주요 프로젝트들의 성과를 전 지역, 전 산업으로 확장한다. 인공지능·데이터 등 주요 뉴딜 사업의 성과가 퍼져나갈 수 있도록 지역·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대규모 확산 사업을 추진하고 디지털 트윈 등 핵심 기술과 다양한 산업 간 융합도 촉진한다.
정부와 민간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디지털 뉴딜을 보완·발전해 나간다면 대한민국은 디지털 뉴딜이라는 혁신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선도국가로 거침없이 항해할 수 있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