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핑 선수 이가라시 카노아. 페이스북 ‘Kanoa Igarashi’ 갈무리
일본 서핑 선수가 패배한 상대를 조롱했다가 1만개가 넘는 악플을 받고 사과했다.
지난 27일 2020도쿄 올림픽 남자 서핑 숏보드 종목 준결승에 출전한 이가라시 카노아(24)는 브라질의 가브리엘 메디나(28)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공식 채택된 서핑은 30분 동안 최대 25번의 파도를 타며 묘기를 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심사위원들은 난이도, 기술, 스피드, 힘 등을 고려해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근소한 점수 차이로 패배하자 브라질 팬들은 심사위원의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선수가 ‘홈어드밴티지’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해외 서핑 전문 매체 ’서프세션’은 “심사위원들이 일본 선수에게 매우 관대한 판정를 했다”고 평가했다.
경기에서 패배한 브라질 선수는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선수가 남긴 트위터 글. 트위터 ‘Kanoa Igarashi’ 갈무리
판정 논란에 불만을 표시할 순 있어도 패배한 상대를 조롱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트위터에는 1만4000개 넘는 악플이 달렸다.
결국 일본 선수는 다시 글을 올려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려고 노력하지만 오해할 수 있는 언행을 했다. 참을성이 없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