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방역당국이 오는 30일 만 18~49세 연령층을 포함한 8월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한다. 40대 이하 접종 대상자는 약 2000만명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규모 접종 계획이 나올 예정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9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오는 30일 오후 질병관리청이 8월 접종계획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도 지난 27일 “30일 8월 접종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일정 변동이 있으면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40대 이하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공급 상황에 따라 투약하는 이원화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가치료 확대 요구에 중수본 “전파 가능성 높아 고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상 부족 상황에 대비해 자가치료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와 관련, “계속 고민할 부분”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당국은 12세 미만 아동이 확진 판정을 받거나, 부모가 확진됐는데 자녀가 12세 미만, 일부 1인가구에 한해 자기치료를 시행 중이다.
문제는 최근 3주일이 넘도록 매일 1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생활치료센터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자가치료를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자가치료는 생활치료센터에서 (확진자를) 관리하는 것보다 감염 전파 위험성이 높다”며 “자가치료보다 생활치료센터에서 관리하는 게 방역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 치명률이 떨어지고 있고 자가치료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전문가 사이에서 많이 나와 고민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중수본 “다음 주까지 수도권 감소세, 비수도권 차단이 1차 목표”
정체 국면으로 평가 중인 수도권은 지난 26일부터 2주일 동안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한 만큼 향후 감소세를 기대한다는 게 당국 판단이다. 비수도권도 지난 27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를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4단계를 17일째 적용 중인 28일(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89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9일(0시 기준)에는 1674명으로 222명 감소했지만,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규모였다. 아직 감소세로 판단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보통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면 2주일이 지난 뒤 감소세로 꺾이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거리두기 조치가 확산세가 매우 커진 상황에서 시행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다음 주 유행 상황을 분석해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맞춤형 방역 조치를 추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적모임보다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국 4단계’ 조치와 관련해서는 비수도권 3단계에 대한 효과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4단계로 올리자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도 “생각보다 유행 확산 차단이 안 된다면 그 특성을 분석할 것”이라며 “사적 모임의 통제력이 약화된 것인지, 다중이용시설 기반 감염 경로가 통제되지 못한 것인지 등을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평가 과정에서 약한 부분을 강화하는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