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투수 존 모스콧이 29일 열릴 한국과의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WBSC SNS 캡처) © 뉴스1
1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 신화 재현을 꿈꾸는 김경문호의 첫 번째 특명은 이스라엘 투수 존 모스콧을 공략하는 것이다. 모스콧은 은퇴 후 투수코치로 활동하면서도 이스라엘 대표팀에 선발된 독특한 경력을 가졌는데 한국 타자들이 어떻게든 초반에 무너뜨려야 승산이 높아진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9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의 2020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KBO리그 10승 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이에 이스라엘은 모스콧 카드를 가장 먼저 꺼냈다.
이스라엘은 타자보다 투수가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모스콧은 그중 1선발로 낙점됐다. 독특한 것은 그의 직업인데 야구선수가 아닌 야구코치다.
그러나 미국계 유대인인 그는 올림픽 메달 꿈을 위해 다시 야구공을 잡았고, 이스라엘 대표팀에서 꾸준하게 활동했다. 아프리카·유럽 예선 네덜란드전에서 4이닝을 1실점을 막으며 8-1 승리의 발판을 마련, 도쿄행 티켓을 안겼다.
모스콧은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는 유형의 우완 투수로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경기에서도 탈삼진을 많이 잡는 편이 아니었다. 최고 151㎞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투심,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등을 구사할 수 있다.
타자가 생소한 투수의 공을 치는 건 쉽지가 않은데 현역으로 활동하지 않은 만큼 모스콧에 대한 비디오 분석 자료마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모스콧의 공을 절대 치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 모스콧은 메이저리그에서 피안타 37개를 맞았는데 그중 12개가 홈런이었다. 아울러 모스콧이 꾸준하게 경기를 뛰지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는 점도 한국으로선 긍정적일 수 있다.
4년 전처럼 이번에도 투수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는데 한국이 승산을 높이려면 모스콧을 일찍 무너뜨릴 수 있어야 한다.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타자들의 분전이 필요한 상황인데 김경문 감독은 “준비는 다 끝났다”며 “타자들이 잘 쳐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