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의 지나 라이몬도 장관이 대만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으로 삼성전자를 염두에 두며 “미국에 본사를 두지 않고 있지만 아주 좋은 기업(a great company)으로 반도체 업계의 리더(leader)”라고 극찬했다.
미 정부가 반도체 제조역량을 높이기 위해 계획중인 520억달러 지원금 대상으로 외국계 기업을 포함할지를 논의 중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외국계 반도체 생산업체들도 520억달러의 연방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라이몬도 상무부 장관은 밝혔다.
미국은 대만산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지정학적 위험이라고 라이몬도 장관은 언급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여기기 때문에 무력에 따른 강제 병합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라이몬도 장관은 “우리는 현재 동맹국인 대만에 극단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기업이 미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받을지 결정할 때 지정학적 위험도 검토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몬도 장관은 외국계 기업들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결정해야 하는 것이 “힘든 현실”이라며 외국계 기업 중에서도 삼성전자를 언급했다. 그는 “동맹국(한국)에 위치한 삼성은 미국에 기반하지 않지만 좋은 기업”이며 “반도체 업계의 리더”라고 극찬했다.
또, 라이몬도 장관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취약한 부문을 찾아 새로 설계하기 위해 유럽연합(EU)과도 공조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을지, 할 수 있다면 어떤 기업과 공조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까지 상당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라이몬도 장관은 “결국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앉아 이러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에 있어 선두 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생산은 주로 중국, 대만에 의존해왔는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미국 본토에서 반도체 제조역량의 중요성이 커졌다.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가장 큰 피해가 가해졌고 미국 자동차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