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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페미 논란’에 심상정 “단호한 눈빛으로 모든 편견 뚫어라” 응원

입력 | 2021-07-29 15:01:00

양궁 안산이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8강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2021.7.25/뉴스1 © News1


정치권이 안산 선수(20·광주여대)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도쿄 올림픽 양궁 2관왕을 달성한 안 선수의 쇼트커트 등을 놓고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스트 논쟁이 벌어지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쇼트커트, 여대 출신, 과거의 발언 등으로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올림픽선수에게 말로 하지 못할 상처를 주는 행태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인터넷에서 안 선수를 비난하는 이들을 질타했다.

박 의원은 안 선수를 보호하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릴레이 캠페인인 ‘안산 지킴이’를 소개하면서 “이것은 안 선수뿐만 아니라 터무니없는 구별 짓기와 비난에 희생되는 이 시대의 모든 분들께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가 더욱 경각심을 갖고 건전한 소통과 표현이 보장되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 단호한 눈빛으로 세상의 모든 편견을 뚫어버리라”며 “우리는 안산 선수의 당당한 쇼트커트라인에 함께 서서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무엇보다 대한체육회는 지금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압박에 단호히 대처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같은당 장혜영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능력주의가 세상을 구원할 것처럼 말씀하시던 분들, 그리고 세상에 2030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던 분들이 지금 안산 선수가 겪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

장 의원은 “평소 2030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는 지론을 퍼뜨리시던 이 대표에게 요청한다. 도를 넘은 공격을 중단할 것을 제1야당의 대표로서 책임 있게 주장해주시기 바란다”며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한다면 많은 이들은 이준석 대표가 안산 선수에 대한 과도하고 폭력적인 비난과 요구에 대해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과거 쇼트커트 사진을 올리면서 “여성 정치인의 복장, 스포츠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논쟁거리가 될 때마다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는 여성들도 참 피곤할 것 같다”며 “‘페미 같은’ 모습이라는 것은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류 의원은 “긴 머리, 짧은 머리, 염색한 머리, 안 한 머리.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여성이 페미니스트”라며 “우리는 허락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