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이런 저런 면모를 보여주는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의 목적은 결국 티켓 판매. 팬들은 영상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타임세일’ 순간을 기다렸다가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하고 실시간 반응도 남긴다. 실제로 방송을 마친 다음날이면 주요 티켓 예매 사이트서 해당 작품이 순위권에 오를 정도로 티켓 판매로 이어지는 성과도 쏠쏠한 편이다. 2009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처음으로 홈쇼핑에서 티켓 판매를 시작할 당시 큰 화제였으나, 홈쇼핑에선 다른 작품 판매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마니아층과 잠재 수요가 큰 라이브 커머스의 확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쇼가 ‘라이브’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백스테이지 콘텐츠의 경우는 녹화 송출을 원칙으로 한다. 공연을 앞두고 무리하게 촬영을 진행하다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쇼를 기획한 CJ ENM 관계자는 “공연에 직접 출연하는 배우가 백 스테이지 풍경을 보여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줌으로써 잠재적 관객이 극을 보다 친근하고 재밌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TV에서 공연 라이브 커머스를 총괄하는 김선경 팀장은 “팬데믹으로 공연계가 한창 힘들 때 시작한 라이브 커머스 쇼의 성과가 좋았다. 제작사들도 콘텐츠를 키워 침체된 공연계를 살려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별, 출연자별 편차는 큰 편이지만 동시접속자수가 평균 1만5000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음날 전석 매진으로도 이어진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공연계서는 2019년부터 라이브 방송을 통한 판매 시도가 실험적으로 진행돼왔다. 뮤지컬 ‘시라노’는 홈쇼핑 채널인 CJ 오쇼핑이나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우를 전화 인터뷰하거나 극장 로비에서 쇼도 진행됐다. 공연 티켓과 특별 MD상품도 함께 판매하는 ‘24시간 라이브 중계’도 있었다. 김 팀장은 “아직 초창기라 보완할 점도 많지만 팬데믹 시기에 극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에게도 라이브 커머스 쇼는 매력적 콘텐츠”라고 덧붙였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