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난해 무역 규모가 원화로 1조 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와 유엔의 대북제재 장기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30일 발간한 ‘2020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서 북한의 지난해 전체 수출입 규모를 8억6300만 달러(약 9900억 원)로 집계했다. 2019년보다 73.4% 감소했다. 20수출은 8930만 달러, 수입은 7억7367만 달러로 무역수지 적자였다. 한국은 지난해 수출 5128억 달러, 수입 4672억 달러를 나타냈다. 북한 무역 규모가 한국의 0.08%인 셈이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입 의존도가 2019년 95.4%에서 지난해 88.2%로 다소 줄었지만 2위 교역국 러시아의 비중이 4.9%에 머무르는 등 여전히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이 교역비중 1.8%로 3위였으며 그 외 국가들의 비중은 모두 1% 미만이었다.
KOTRA 관계자는 “중국 편중을 비롯한 북한 무역구조의 큰 틀은 2019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국경 봉쇄와 코로나19, 대북제재 등의 영향으로 교역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북한이 스위스에서 259만8900달러어치의 낙농품을 수입했고, 2019년에는 없었던 탄자니아로부터의 담배 수입을 지난해 5만4000달러 상당 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