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럭비 대표팀 코디 멜피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세탁실이 열악해 직접 손빨래하는 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코디 멜피 틱톡 갈무리) © 뉴스1
지난 25일 미국 럭비 대표팀 코디 멜피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림픽 선수촌의 세탁실 근황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그는 “어떤 세탁물들은 되찾는 데 5일이 걸린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영상 속 그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세탁물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럼 직접 하면 된다”며 욕조에 옷가지를 넣고 발로 밟아 세탁하는 모습을 촬영해 올렸다. 그는 직접 세탁한 빨랫감을 야무지게 짠 뒤 건조대에 말리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 영상은 공개 며칠 만에 조회수 216만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코디 멜피 외에도 러시아 배구 대표팀 이로르 클리우카도 자신의 SNS에 세탁소 앞에서 옷을 받기 위해 많은 인원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찍어 올리며 “한 시간이 넘도록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 조정 대표팀 조슈 뷰가스키도 트위터에 “현재 올림픽 선수촌에서 가장 큰 걱정은 세탁물 대기 줄이 너무 길다는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러시아 배구 대표팀 이고르 클리우카가 SNS에 올린 선수촌 내 세탁소 모습. (이고르 클라우카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세탁물 분실 소동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세탁소 창고를 뒤진 끝에 겨우 유니폼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엔 선수 개개인이 자유롭게 빨래할 수 있도록 세탁기와 건조기를 넉넉히 뒀다고 한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선수촌에 세탁기 200대, 건조기 400대가 설치돼 매일 10만 벌 이상을 세탁할 수 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