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EM사업부 5250억 원에 인수 임직원 800여명 전원 고용 유지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업체 도약” 차세대 코팅 기술·생산 극대화 역량 시너지 기대 신학철 부회장 “소재 사업 육성·신규 사업 발굴 병행”
LG화학은 29일 이사회를 개최해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 Chemical Electronic Material)사업부문을 5250억 원에 인수하는 영업 양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생산설비 및 해당 사업부문 인력 등 유무형자산 일체다. 국내외 임직원 800여명은 전원 고용이 유지된다.
LG전자 CEM사업부는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청주와 중국 항저우,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LG화학 측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코팅 기술과 LG전자의 생산성 극대화 기술력 등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 안전성과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분리막사업을 수 년 내에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LG화학은 분리막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기술을 보유 중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분리막 내열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코팅 기술도 확보했다.
LG전자 CEM사업부는 세계 최고 속도로 분리막을 코팅할 수 있는 가공 역량 등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2차전지용 분리막 시장은 올해 약 4조1000억 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 약 11조 원 수준으로 연평균 27.9%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배터리 핵심 소재 육성 박차… 2025년까지 6조 원 투자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포함해 2025년까지 6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양극재와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 배터리 소재 집중 육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양극재사업은 글로벌 선두기업 육성을 목표로 연산 6만 톤 규모 구미공장을 오는 12월 착공할 예정이다. LG화학 양극재 생산능력은 작년 기준 4만 톤에서 2026년 26만 톤으로 7배가량 확대된다. 양극재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업체와 조인트벤처(JV) 체결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광산, 제·정련 기술 보유 업체 등과 다양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메탈 소싱 경쟁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양극재와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전지소재 시장은 올해 39조 원에서 2026년 100조 원 규모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을 통한 소재 혁신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성장 중인 전지 소재 시장 흐름에 발맞춰 CNT 생산 규모도 올해 기준 1700톤에서 2025년까지 3대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LG화학은 지난 4월 리튬이온배터리 양극 도전재 시장 공략을 위해 1200톤 규모 CNT 2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연내 3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