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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서 백신 예약, 111시간 대기”… 수급난 지적

입력 | 2021-07-30 03:00:00

[코로나 4차 유앵]“초기 방역성과에 백신 확보 소홀”
가디언 “접종률 OECD 꼴찌서 두번째”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이 ‘K방역 성공’을 자랑하던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는 실패해 국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NYT는 28일(현지 시간) “한국에서 백신 접종 예약을 원하는가? 111시간을 기다려 보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백신 예약 지연 사태를 전했다. 한 예약 대기자는 ‘앞선 대기자 40만1032명, 예상 대기시간 111시간23분52초’라는 안내 메시지에 좌절했고, 한국인들은 백신 예약을 ‘(무의미한 노동을 무한 반복하는) 시시포스의 투쟁’이나 ‘BTS 콘서트 티켓 확보’에 비유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중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느린 축에 속하고 인구 5200만 명 중 34.9%만이 1회 이상 백신을 맞아 접종률이 다른 선진국(55∼70%)들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가디언도 29일 “한국이 올여름 델타 변이로 진땀을 빼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7월 들어 강화된 거리 두기 규제로 식당 개업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을 전하면서 “대유행 초기 한국은 공격적인 검사와 접촉자 추적을 통해 방역에 성공했다는 찬사를 받았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 최악의 코로나19 확산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디언 역시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인구의 13.5%에 머물러 접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에서 두 번째라고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