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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궁극적으론 국민의힘 입당해 대선 출마”… 시기는 언급안해

입력 | 2021-07-30 03:00:00

尹캠프 “당밖에서 할일 많아”… 8월초 입당론과는 거리 둬
이준석 “尹캠프 합류자 징계” 압박… 국민의힘 주자 11명 첫 간담회
최재형 “경선룰 당이 정하는대로”, 유승민 “反文만 갖고 대선 못이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 소속 대선 경선 후보들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후보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후보,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29일 이준석 대표와 당내 대선 주자 11명이 참석하는 첫 대선 경선 후보자 간담회를 열고 대선 일정과 경선 룰에 대해 논의했다. 당 밖의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경선 버스’ 출발을 예고하며 ‘탑승’을 압박한 것. 또 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캠프로 넘어간 당내 인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히며 전방위 압박을 이어갔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당 밖에서 할 일이 많다”고 반박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 “尹 당내 인사 유인해 히히덕” 비판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가나다순)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처음으로 모여 서로 인사를 하며 선전을 약속했다. 지난 대선에서 당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제가 당 대표일 때 이 당사를 매입하려고 했는데 당내 반대가 심했다”면서 “새로운 당사에서 우리 당이 꼭 내년에는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오래 정치하신 선배님들에게 배우는 자세로 경선에 임하겠다”면서 “경선 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고, 당에서 정해주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반문(반문재인), 정권 심판만 가지고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미래를 두고 싸우며 수도권 중도층 청년층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김태호 의원은 “우리가 계파정치로 망한 경험이 있는데, 다시 계파정치 부활이 우려된다”면서 “특정 후보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하다 보면 오합지졸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최(친최재형)계의 갈등 논란을 겨냥한 발언이다. 안상수 전 의원도 “장외에 계신 분(윤 전 총장)이 우리 당 위원장들을 이미 (캠프에) 유인해놓고 바로 그날 (이 대표와) ‘치맥파티’를 하며 히히덕거렸다”며 “그것은 당과 이 대표, 국민을 능멸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 尹측 “8월 입당해도 우리 페이스대로”


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내 인사들을 겨냥해 “싹 징계해야 된다”고 말하며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8월 내로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분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에서 윤리위를 열면 판단의 여지가 없다. 그건 큰일 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9일부터 13일까지 휴가이다 보니 9일 전 입당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8월 15일 이전에 입당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며 “시간이 넉넉지 않다. 8월 30, 31일 정도에 후보 접수를 하고 추석 전 8명 정도로 압축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야 국민의힘과 손을 잡고 입당한 상태에서 선거에 나가도 나가야 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최종적 입당’ 의사는 표명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아직 7월 말이니 한 달 넘게 시간이 남았다. 남은 한 달 동안 언제 입당하느냐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언급하며 8월 초 입당론과는 거리를 뒀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더 많은 국민과 외연 확장을 위해서 나서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