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 “당밖에서 할일 많아”… 8월초 입당론과는 거리 둬 이준석 “尹캠프 합류자 징계” 압박… 국민의힘 주자 11명 첫 간담회 최재형 “경선룰 당이 정하는대로”, 유승민 “反文만 갖고 대선 못이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 소속 대선 경선 후보들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후보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후보,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29일 이준석 대표와 당내 대선 주자 11명이 참석하는 첫 대선 경선 후보자 간담회를 열고 대선 일정과 경선 룰에 대해 논의했다. 당 밖의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경선 버스’ 출발을 예고하며 ‘탑승’을 압박한 것. 또 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캠프로 넘어간 당내 인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히며 전방위 압박을 이어갔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당 밖에서 할 일이 많다”고 반박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 “尹 당내 인사 유인해 히히덕” 비판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가나다순)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처음으로 모여 서로 인사를 하며 선전을 약속했다. 지난 대선에서 당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제가 당 대표일 때 이 당사를 매입하려고 했는데 당내 반대가 심했다”면서 “새로운 당사에서 우리 당이 꼭 내년에는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오래 정치하신 선배님들에게 배우는 자세로 경선에 임하겠다”면서 “경선 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고, 당에서 정해주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반문(반문재인), 정권 심판만 가지고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미래를 두고 싸우며 수도권 중도층 청년층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尹측 “8월 입당해도 우리 페이스대로”
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내 인사들을 겨냥해 “싹 징계해야 된다”고 말하며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8월 내로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분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에서 윤리위를 열면 판단의 여지가 없다. 그건 큰일 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9일부터 13일까지 휴가이다 보니 9일 전 입당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8월 15일 이전에 입당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며 “시간이 넉넉지 않다. 8월 30, 31일 정도에 후보 접수를 하고 추석 전 8명 정도로 압축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야 국민의힘과 손을 잡고 입당한 상태에서 선거에 나가도 나가야 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최종적 입당’ 의사는 표명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아직 7월 말이니 한 달 넘게 시간이 남았다. 남은 한 달 동안 언제 입당하느냐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언급하며 8월 초 입당론과는 거리를 뒀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더 많은 국민과 외연 확장을 위해서 나서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