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김제덕과 김우진, 오진혁(사진 왼쪽부터)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관중석의 관계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위 작은 사진은 남자 대표팀이 대만과의 결승전 2세트에서 6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 넣은 모습. 도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SBS TV화면 캡처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전 시스템부터 관중 소음, 강풍 등 기상 변화, 결정적인 순간에 심박수를 유지하는 훈련까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양궁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딴 기보배 KBS 양궁 해설위원(33·광주시청)은 30일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양궁 강국’의 자리를 지킨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확보한 태극 궁사들은 이번 대회에 걸린 5개의 양궁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 중이다.
기 해설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은 왜 이렇게 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선수들이 굉장히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 한다”며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전 시스템으로 잘하는 선수들을 또 그만큼 선발해서 출전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 해설위원은 “김우진 선수는 경험이 워낙 많은 선수다 보니까 64강, 32강은 약간 쉬운 상대를 만났기 때문에 그런 평정심이 어느 정도 유지됐을 것”이라며 “16강, 8강 올라가면서 더 강적을 만날수록 32강, 64강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 해설위원은 “저도 리우올림픽 때 그런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안산 선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며 “어제는 (안산의) 표정이 많이 안 좋아서 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이겨낼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