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선수 안산(좌), 김건희 씨 비방 벽화. 동아일보
여성가족부는 30일 양궁 국가대표 안산(20·광주여대)이 반(反)페미니스트의 공격을 받는 현상과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한 것에 대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최근 스포츠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한 입장”이라면서 이렇게 발표했다.
또한 여성단체들은 “여성 혐오의 확산 책임은 여야 정치인 모두에게 있다”며 “여성 혐오를 포함해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에 기생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정치를 멈추고 이 사태에 대해 제대로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여성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벽화를 내걸고 있는 것인가”라며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비열한 방법으로 여성을 괴롭히는 일을 중단하고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벽화를 바로 철거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표현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고 우리 헌법에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수사당국은 이러한 인권 침해가 범죄 행위로 인정될 경우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하라”라고 주문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