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과 기대했다…푹 쉬고 팀 회식 하자" "큰 역사 썼다…평소 모습 보여줘 석권 확신" 은사 "지도자로서 행복, 양궁계 최고의 모습"
올림픽 역사상 양궁 첫 3관왕 위업을 달성한 안산의 대학팀 동료와 중학교 시절 은사는 한 목소리로 “해내리라 믿었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안산이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30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선 안산의 부모·친구·각급 지도 감독 등이 모여 8강부터 결승까지 3시간여 동안 열띈 응원을 펼쳤다.
안산과 대학에서 양궁팀 한솥밥을 먹고 있는 10여 명의 선배·동기·후배들도 잠시 훈련을 잊고 경기 중계를 지켜봤다.
그러면서 동기에 대해 “늘 밝은 친구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선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일정한 성적을 유지하곤 했다”고 평하며 “학교로 돌아와서 푹 쉬고 함께 훈련하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팀 회식을 하며 선수촌 입촌 이후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했으면 한다”고 했다.
안산의 선배 이세현(23)씨도 “2관왕 만으로도 대단한데 이제 ‘사상 첫 3관왕’에 올랐으니, 자리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 것 같다”며 “큰 역사를 썼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동생을 추켜세웠다.
이어 “산이는 매 경기마다 과녁에 화살을 잘 모아 꽂는다. 실발(실수)이 많지 않고 균형도 대개 좋다”며 “8강 경기부터 쏘는 모습을 보니 평소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아 3관왕 석권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식을 좋아하는 안산에게 맛있는 밥 한 끼를 사주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광주 체육중학교 시절 안산의 은사였던 박현수 코치는 “중학교 때에도 6관왕하며 석권했었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위대한 성적을 거둬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산의 중학교 시절을 묻는 질문엔 “지도자로서 너무 행복했다. 알려준 자세는 무조건 해냈고 꾸준히 잘한 선수였다”며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면 꼭 메달을 따줬다. 안산이 전국대회 첫 메달을 딴 순간부터 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를 할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 코치는 이날 제자의 경기를 “한국 양궁계에서 최고의 모습이었다”고 크게 외치며 감격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안산은 이날 여자 양궁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올림픽 양궁사에서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다. 그동안 올림픽 양궁 종목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남녀 각 2종목)만 열렸으나, 이번 대회부터 혼성 단체전이 추가되면서 3관왕이 가능해졌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