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21.5.4/뉴스1 © News1
남양유업이 30일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주식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연기했다. 식품업계에서는 홍 전 회장이 매각 의사를 접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날 예정됐던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9월 14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쌍방 당사자 간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전 회장 일가의 사인 간 거래라 정확한 연기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를 마쳤던 한앤컴퍼니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 대주주인 매도인(홍원식 전 회장)의 일방적인 의지에 의해 경영권 이전을 위한 주총을 6주간 연기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백한 주식매매계약 위반”이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