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불운한 조치…러시아 외교에 영향 미칠 것"
미국 정부가 러시아 주재 자국 외교 공관 직원 182명을 해고했다고 A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교관 추방 등 양국이 빚어 온 일련의 충돌 연장선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대선 개입과 해킹 등을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을 무더기 추방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지난 5월 자국 주재 미국 외교 공관의 현지 인력 채용을 금하도록 미국을 ‘비우호 국가’로 지정했다.
오는 8월1일 이 조치 시행일을 앞두고 미국 정부는 현지 주재 자국 대사관의 영사 서비스를 중단하고, 이민 비자 서비스도 긴급한 생명의 위협이 있는 경우에만 절차를 진행해 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런 불운한 조치가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 공관의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국 직원의 안전은 물론 러시아와의 외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우리 (외교 공관의) 서비스와 운영을 축소하도록 한 러시아 정부의 행동은 유감”이라면서도 “미국은 러시아와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