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에서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 이후 6개월 만에 위중증 확진자가 300명대로 진입했다.
더욱이 31일 0시 기준 신규 위중증 확진자는 18명이 늘어 누적 317명을 기록했다. 델타형(인도) 변이 바이러스와 50대 이하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 중이다.
◇위중증 비중 한달 만에 약 2배로 치솟아…31일 317명 집계
그런데 30일 0시 기준 20대와 30대의 위중증 비율은 각각 1.7%와 7%를 기록했고, 두 연령을 합하면 8.7%로 한 달새 약 2.5배로 높아졌다. 40대 이하 위중증 비중도 크게 올랐다. 지난 1일 12.77%에서 30일에는 23.1%로 약 2배로 치솟았다.
방역당국도 위중증 확진자가 급증하고, 연령대가 과거에 비해 낮아진 현상을 우려한다. 국내 위중증 확진자 현황은 7월 중순 150명 안팎을 유지하다가 7월 20일에는 207명을 기록하며, 200명대에 진입했다.
이후 7월 30일에는 299명, 31일에는 317명을 기록하며 300명대에 진입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위중증 확진자가 18명이나 늘어난 탓이다. 위중증 확진자는 지난 1월 6일 411명이 가장 많았다. 이후 1월 21일에는 317명을 기록했다. 3차유행 막바지 마지막 300명대였다. 이후 191일 만인 7월 31일 다시 300명대로 진입했다.
최근 2주간(7월 18일~31일) 위중증 환자 추이를 보면 ‘187→185→207→214→218→227→254→257→244→269→286→285→299→317명’ 순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로 젊은 확진자 늘어…감소세, 9월 집단면역에 달려
우리나라에서 위중증 확진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델타 변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치명률이 낮아지는 대신 전파력이 센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부상했고, 스치기만 해도 빠르게 전파하는 특성을 보였다.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세를 이끌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영국이나 캐나다는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에 비해 (입원) 위험을 1.8배 내지 2배 정도 높였고, 사망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델타 변이를 차단하려면) 신속히 예방접종과 철저한 방역수칙을 통해 위중증으로 진행되지 않게끔 예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만 18~49세 연령층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기 전까지 위중증 확산세를 안심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 연령대 접종 대상자는 약 1777만명에 달하며, 오는 8월 9일부터 10부제 방식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이후 8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예방접종을 진행한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예방접종은 변이 바이러스 중증화를 막는 데 큰 효과를 준다”며 “백신 접종은 델타 변이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