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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 졌지만 상대 선수에 박수 보낸 시청자들

입력 | 2021-07-31 11:46:00

케빈 코르돈. KBS 갈무리


2020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케빈 코르돈(35·과테말라)이 허광희(26·삼성생명)를 상대로 승리를 확정 짓자 쓰러져 오열했다. 코르돈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얼굴을 감싼 채 흐느꼈다.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거둔 자신의 최고 성적. 시청자들은 최선을 다한 허광희를 위로하면서도 코르돈의 메달 획득을 응원했다.

허광희는 31일 오전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코르돈에게 0-2(13-21 18-21)로 졌다. 허광희는 앞선 조별리그에서 남자 배드민턴 단식 세계 1위 모모타 켄토를 꺾는 등 맹활약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서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허광희를 꺾은 코르돈은 1986년생 베테랑이다. 도쿄 올림픽 전 최고 성적은 2012 런던 대회 16강이다. 코르돈은 자신의 네 번째 도전 무대인 도쿄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케빈 코르돈. KBS 갈무리



도쿄 올림픽 홈페이지

스포츠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는 코르돈을 응원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대성통곡하는 거 처음 봐요. 허광희 선수도 최선을 다 했어요”, “과테말라 선수 짠하네요. 올림픽 네 번째 출전이라는데, 준결승에 처음 가 메달이 보이니 오열하네요”,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도전에 메달권 진입. 꼭 메달 땄으면 좋겠어요” 등의 글을 남기며 코르돈의 선전을 기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