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정의당 의원./뉴스1 © News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것이 공당의 대변인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장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 대변인의 이번 사건에 대한 인식이 아주 우려스럽다”며 “성차별적 낙인 휘두르기 자체를 아예 허구로 규정하고 난데없는 외국인을 사건 원인 가운데 하나로 끌어들이는가 하면, 무엇보다 안산 선수가 ‘남혐’ 단어를 써서 그렇다고 하기 때문(이라고 결론 지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대변인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양준우 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뉴스1 © News1
그러면서 “이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에 있고,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며 “이걸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여혐으로 치환하는 것은 그동안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재미 봐왔던 ‘성역화’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 의원은 “양 대변인의 글에서는 ‘남혐 단어’를 쓴다면 이런 식의 공격도 괜찮다는 식의 뉘앙스가 풍긴다. 매우 위험한 신호”라며 “일례로 ‘레디컬 페미’의 의미는 양 대변인이 자의적으로 규정하는 그 무언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자의적인 개념으로 구체적인 행위도 없이 개인들을 검열하고 낙인찍고 괴롭히는 수법은 50년대 미국 정치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매카시즘의 ‘공산주의자’ 몰이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며 “2021년 민주주의 사회에서 운영되는 공당의 젊은 대변인의 글에서 매카시즘의 향기가 느껴지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좀 애잔한 마음이 든다. 이준석 대표는 안산 선수에게 가해진 페미니즘 낙인찍기 온라인 폭력에 대해 직접대응을 회피하고 계신데, 당 대표 기조와 상충하는 양 대변인의 글은 내용도 타이밍도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양 대변인은 재차 글을 올리며 “어떻게 제 글이 잘못은 안산 선수에게 있다고 읽히는가. 고의로 보고 싶은 것만 보시면 곤란하다”며 “여성에 대한 혐오라고 치환하는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