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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달 초 ‘이른 개학’을 맞은 수도권 초중고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2학기를 시작한다. 2학기 전면등교를 내세웠던 교육부는 이달 둘째 주 이내에 등교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2일 개학하는 서울 관악구 미림여고는 전 학년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2학기를 시작한다. 8일까지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1, 2학년은 6일까지 줌을 통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고 9~13일은 EBS 온라인클래스를 통해 수업을 진행한다. 3학년은 13일까지 EBS 온라인클래스로 수업할 계획이다.
지난달 16일 여름방학을 시작한 이 학교는 2학기 겨울방학 석면제거공사와 냉난방 시설 교체공사가 예정돼 있어 2학기를 일찍 시작했다. 학교 관계자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와 고3·교직원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일정을 감안해 13일까지는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둘째 주 이후 교육부의 2학기 등교 방침이 결정되면 이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둘째 주 이내로 2학기 등교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전에 개학하는 학교들은 교육부가 6월에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른 전면등교 이행방안을 따라야 한다. 이 방침에 따르면 거리두기 4단계는 전면 원격수업이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초등 3~6학년은 4분의 3, 중학교는 3분의 1~2, 고교는 3분의 2 수준으로 등교 인원을 조정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늦어도 개학 1주일 전에는 지침을 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전면 원격수업을 내렸을 때처럼 충분한 준비기간 없이 지침을 내리게 되면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2단계 전면등교 여부에 대해 ‘쪽대본 기다리는 배우 심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등교지침을 바꿀 예정이라면 새 지침에 따른 각 단계별 내용이라도 빨리 알려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면등교에 앞서 방역 인력 충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시내 한 고교 교장은 “2학기에 전면 등교를 하게 되면 방역활동 도우미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500여 명인 이 학교에는 현재 방역활동 도우미 2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교육당국에서 지원해 주지 않으면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역활동 도우미는 학생 대상 발열체크 및 방역용품 관리 등 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할 때 2학기 전면등교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9세 이하 확진자 숫자도 늘고 있다. 3차 유행(지난해 11월 13일¤올해 1월 20일) 당시 19세 이하 일평균 확진자는 75명이었다. 4차 유행이 본격화한 6월 23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일평균 확진자는 187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 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교육부가 교육격차 등을 고려해 2학기 전면등교에 애를 쓰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했을 때 전면등교는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