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일 ‘청년’과 ‘민생’을 주제로 공개 행보에 나서며 본격적인 당내 후보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윤 전 총장은 입당 후 첫 공개 행사로 청년 정책 토론회를 택한 데 이어 2일에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 세미나와 당 사무처 직원 간담회를 연이어 갖는다. 이에 맞서 윤 전 총장보다 보름 먼저 입당해 당내 기반 확장에 주력했던 최 전 원장은 4일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尹, 黨心 잡고 民心 쫓는 ‘투 트랙’ 전략
청년 정책 토론회 참석한 윤석열 전 총장
이에 앞서 그는 전날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의원을 잇달아 만나 정치적 조언을 구했다. 윤 전 총장은 휴가에서 복귀한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홀로 찾아가 50분간 조언을 구했다. 윤희석 캠프 대변인은 “김 전 위원장에게 입당을 할 수밖에 없는 사정 등을 설명 드렸고 김 전 위원장도 이견을 보이시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제 입당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금 전 의원과 만찬 회동을 하며 정권교체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 崔, ‘미담’ 이미지 벗고 ‘文 공격수’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음식 문화거리의 한 주점에서 소상공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속 이태원 상인들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뉴스1
최 전 원장은 4일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기점으로 지역 행보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미담 제조기’라는 꼬리표를 떼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파고 들어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 실효성도 의문시되는 사이비 분배 정책을 내놓고 성장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이 지사의 생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출마 선언에서 미래 국정운영 방향과 정치 철학을 명확하게 밝힌 이후부터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