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고 기록 2m31 훌쩍 넘어 1997년 이진택의 2m34도 24년 만에 경신
메달은 없어도, 한국 새 역사를 썼다.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거침없이 도쿄 하늘을 날았다.
우상혁은 1일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4위에 올랐다.
초반부터 가뿐한 몸놀림을 보인 우상혁은 2m19, 2m24, 2m27,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33을 1차 시기에서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 성공했다.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이었던 2m31을 올림픽 무대에서 경신한 우상혁은 큰 환호를 내질렀다.
이미 자신을 넘어선 우상혁은 더 높이 도쿄 하늘을 날았다.
이어 2m37의 1차 시기에서 허벅지가 걸려 실패한 우상혁은 이를 넘은 선수 3명이 나오자, 메달 획득을 위해 곧장 2cm를 올려 2m39에 도전했다.
1차 시기에서 2m39를 넘지 못했지만 우상혁은 아쉬운 표정을 곧바로 털어내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2차 시기에 앞서 활짝 웃으며 몸을 풀었지만, 결국 2m39를 넘지 못했다.
아쉬움도 잠시, 우상혁의 얼굴에는 금세 미소가 돌아왔다. 그는 곧바로 일어나 거수경례를 한 뒤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육상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결선에 오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m26으로 올림픽 결선 진출에 실패한 우상혁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무려 9㎝를 더 높이 날아올라 한국 육상 역사에 이름을 새겨넣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