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만의 올림픽 본선 3패 탈락했지만 강호 스페인·캐나다·세르비아 상대로 선전 올림픽 단체 구기종목 첫 한국인 여자 사령탑
한국 여자농구의 ‘도쿄 도전’은 3경기에서 끝났다. 전패했지만 강호들을 상대로 잘 싸워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는 평가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61-65, 4점차로 석패했다.
앞서 FIBA 랭킹 3위 스페인(69-73), 4위 캐나다(53-74)에 2패를 당한 한국은 세르비아(8위)에도 아쉽게 패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의 랭킹은 19위로 A조에서 가장 낮다.
전 감독은 2000 시드니올림픽 4강 주역으로 올림픽 1호 트리플더블의 주인공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8강에 오른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다 13년만의 출전에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전 감독은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한국인 여자 사령탑이다.
전 감독은 “내가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잘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오늘은 비록 졌지만 선수들은 진짜 열심히 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경험을 키울 수 있도록 게임이 좀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데 이게 시작점이라 생각하고 조금 더 여자 농구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여자농구의 도쿄올림픽 예상 성적은 3패였다. 그만큼 세계와 격차가 크고, 한 조에 속한 팀들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는 강호였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 올림픽은 굉장히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온 게 사실이다”면서도 “본인들이 경험하니까 그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얻어가는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마음은 아까부터 눈물이 났다. 여자농구가 침체기를 벗어나는 단계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사이타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