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당내 경쟁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에 “평소 철학이 뭔지 의문이 든다”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난하다고 ‘부정식품’을 먹게 할 수는 없다. 윤석열 전총장의 언론 인터뷰 중 ‘부정식품’ 발언은 충격이다. 주 120시간 노동, 민란 발언에 이어 ‘부정식품’ 발언을 접하고 윤 전 총장의 평소의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사먹을 수 있도록 부정식품 규제를 안해야 한다?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 안전, 생명, 환경에 관한 규제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새로운 보수는 자유뿐만 아니라 정의, 공정, 평등, 생명, 안전, 환경이라는 헌법가치들을 균형 있게 추구해야 한다. 성장뿐만이 아니라 복지와 분배도 추구해야 한다.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또 “밀턴 프리드만의 주장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프리드만은 자유 시장경제를 옹호한 자유 지상주의자였지만, 그 또한 부(負)의 소득세나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를 위한 사교육비 쿠폰 같은 복지정책을 주장하기도 했다. 경제학자들은 늘 오른손을 쓰기도 하고 왼손을 쓰기도 하니, 그들의 말은 가려서 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이라 하면, 정말 사람이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예산이)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해서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