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한일전이 열렸다. 2-2 상황에서 5세트가 시작됐고 세계 랭킹 14위 한국은 5위 일본을 꺾었다. 그런 스포츠 경기에 선수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공정한 경기 진행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심판’이 있었다. 선거도 스포츠 경기와 다르지 않다. 내년 3월 대선 레이스가 이미 시작됐고, 예비 후보자들은 정책과 공약을 선보이며 당선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 경기의 심판은 유권자다. 과거 반칙을 일삼는 후보자들에게 경고하지 않았고, 선수가 유권자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진실에 귀 기울이고 정책과 공약을 눈여겨보는 심판 역할을 제법 잘하고 있다. 후보자들도 이러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혹시 경기 전 이미 판정을 내리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반칙을 꺼리지 않는 후보자, 네거티브 선거를 일삼는 후보자들에게 과감하게 옐로카드를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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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미 부산 남구 대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