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유행]델타플러스 확진에 방역당국 긴장
3일 서울의 한 식당 유리창에 “코로나19 4단계 격상으로 인해 휴가갑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지난달 12일부터 수도권에 실시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내에서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에 이어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미 국내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는 검출률이 60%를 넘어서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7월 25∼31일) 델타 변이 검출률은 61.5%였다. 1주 전(7월 18∼24일) 48.0%와 비교하면 한 주 사이 13%포인트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델타 플러스 변이가 델타 변이처럼 유행하지 않도록 서둘러 차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델타 플러스, 4차 유행 변수 되나
문제는 델타 변이 초기처럼 델타 플러스 변이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백신과 치료제 효과도 장담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라면 전파력은 델타 변이와 비슷하다. 델타 변이 전파력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2.4배 수준. 백신 항체를 무력화시키는 정도는 델타 플러스가 비(非)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2.7∼5.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역당국은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델타 플러스 변이는 모든 성질이 델타 변이와 비슷한데 일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 지역사회 확산 우려
방역당국은 특히 A 씨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B 씨는 미국 여행 후 지난달 23일 입국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가 명확하다. 하지만 A 씨는 해외 체류 이력이 없어 당국은 A 씨가 지역사회 노출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 조사가 끝나면 국내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이 서울에 있는 A 씨 직장 동료 등 280명을 조사한 결과 아직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델타 플러스 감염자의 접촉자 및 감염 경로를 찾는 것”이라며 “추가 전파를 막아 델타 플러스 확산을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잇따른 악재…거리 두기 연장되나
델타 플러스 변이의 국내 발견과 돌파감염 확산 등 통제해야 할 변수가 늘어나면서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연장될 가능성도 커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27∼29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23일에 시행한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연장’에 국민 84%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현행 거리 두기 적용 시한은 8일까지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