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온라인 추모관 운영…코로나19로 입장인원 50명 제한 8일 영결식, 납골함에는 산행시 사용하던 등산용품 들어 가
8000m급 봉우리 14좌 마지막 도전지 브로드피크(8047m급) 등정 뒤 하산 중 실종된 장애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장례절차가 4일부터 산악인장으로 시작됐다. 분향소는 8일 오전 영결식 전까지 운영된다.
이날 오전 9시께 김 대장의 분향소가 마련된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한손에는 국화를 들고 김 대장의 분향소를 찾아 헌화 한 뒤 고개를 숙이고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분향소에는 김 대장이 평소 등반 때 사용했던 장비들이 놓여 돌아오지 못한 김 대장의 귀환을 바라는 듯 했다.
열손가락이 없는 김 대장이 빙벽을 오를 때 팔목에 부착하는 특수 제작된 빙벽장비를 비롯해 등산화, 머리 보호장비, 간식 등이 진열돼 추모객을 맞이했다.
김 대장의 산악 후배는 “일반인도 오르기 힘든 곳을 장애의 몸으로 오른 것만으로도 희망이었다”며 “마지막 등정을 떠나기 전 했던 ‘꼭 완등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작은 힘을 주고 싶다’는 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며 넋을 위로했다.
김 대장의 장례위원회는 대한산악연맹, 한국산악회, 사단법인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장애인체육회 등 인사 358명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입장인원이 50명으로 제한돼 광주시는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 회장은 “김 대장은 특히 장애인들에게는 꿈과 희망이었다”며 “등반 영웅 마지막 길이 허망하지 않고 영면할 수 있도록 장례절차를 거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김홍빈 대장은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오후 4시58분께 브로드피크 완등 소식을 전한 뒤 하산을 하던 중 19일 자정께 해발 7900m지점에서 1차 조난됐다. 조난 지점에서 버틴 김 대장은 오전 11시께 러시아 구조대가 발견하고 끌어올렸지만 다시 추락한 뒤 실종됐다. 수색작업은 지난 26일 가족의 요청으로 중단됐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