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콜센터를 설치, 수사기관을 사칭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로 수십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 범죄단체 조직 내 총책 A씨(37) 등 32명을 범죄단체 조직,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중 주요 조직원 10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일당은 중국 청도에 설치한 콜센터를 통해 2019년11월~2020년 6월 국내 불특정 다수 피해자 189명을 상대로 ‘저금리로 대출 해주겠다’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 등의 말로 속인 뒤 총 32억원 상당 돈을 가로챈 혐의다.
하지만 전국 각 경찰서에서 접수된 피해자들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대포전화 조달 등이 어려워지자 이들이 국내 입국해 은신 중인 것을 경찰이 파악했다.
이에 경찰은 대포전화 통신추적, 범죄수익금 거래 대포통장 금융거래 추적 등 각종 증거를 수집 후, A씨를 지난 7월22일 충청지역 소재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했다.
이보다 앞서 경기지역 모처에서 붙잡힌 A씨 일당의 한 조직원이 이들의 행방에 대해 진술하면서 전국에 있던 이들을 차례대로 검거할 수 있었다고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은 벌어들인 불법 수익금을 모두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