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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당국자 “北 핵 보유 인정 안 돼…동맹 저버리는 것”

입력 | 2021-08-04 11:52:00

"전 세계적 비확산 원칙 포기한다는 선언"




미국 북한 담당 고위 정보 당국자가 북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드니 사일러 미 국가정보국(DNI) 국가정보위 북한 담당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재단이 개최한 ‘북한 핵을 다루는 바이든 전략’ 화상 세미나에 참석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국무부 대북협상담당특사도 참석했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사일러 담당관에게 ‘미국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사일러 담당관은 이에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일은 아주 많은 이차적 영향을 발휘한다”라며 “이는 한국과의 우리 동맹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북핵 인정이 한미 동맹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건 우리가 전 세계적인 비확산 원칙을 포기한다는 선언”이라며 자칫 다른 국가에도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취지로 “북한 핵 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라고 못박았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대북 정책 재검토를 완료한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당시 질의에서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 완수”라고 했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유튜브로 중계된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 간 서신 교환 등 접촉에 관해 “북한 정권에 접촉을 시도했다”라면서도 “(북한 측) 응답에 관해 새로이 알려줄 것은 없다”라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다만 “언제 어디서나 선결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우리의 제안은 여전하다”라며 “이에 긍정적으로 응답하는 건 북한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