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파노 라바리니 배구 대표팀 감독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올림픽 4강을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벅찬 성과를 이뤘다는 방증이다. 이미 성공적인 결과를 냈으나 라바리니 감독은 4강을 넘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13위)은 4일 오전 9시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 터키(4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이겼다.
팽팽한 승부에서 라바리니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3세트에서 한국은 13-9로 도망가다가 15-15 동점을 허용했는데 이때 라바리니 감독이 작전 타임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고, 곧바로 김연경의 스파이크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우리가 4강에 오른 것을 믿을 수 없다. 경기 후 이겼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얼떨떨하다”고 기쁨을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제 다른 팀의 경기를 편하게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정말 매일 꿈을 꾸는 것 같고 점점 더 기뻐진다. 아무도 내 꿈을 깨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의 전략에 대해서는 “신체조건이 좋은 터키를 상대하기 위해 기술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일단 서브를 잘하는 것이 필요했다. 터키 경기를 분석해보니, 패스 스킬은 좋지만 공격 효율성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그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고 밝혔다.
또 “김수지는 서브가 강하고 박은진은 블로킹이 좋다. 김희진과 김연경도 오늘 서브를 잘 했다. 박정아는 실수가 좀 있지만 기술적인 면이 좋은 선수”며 “상대에 따라 누가 서브를 하고 서브를 받는지 경기마다 다른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