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김연경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가 역전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13위)은 4일 오전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 터키(4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이겼다.
이로써 여자배구는 2012 런던 올림픽 4위 이후 9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은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에 져 4위에 자리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진짜 그 누가 우리가 4강에 갈 것이라 생각했을까”라며 “원팀이 돼 4강에 올라 기쁘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모든 것을 다 이뤘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2 런던 대회 때는 개인적으로 득점왕과 MVP까지 차지했지만 당시 한국이 4위에 그치면서 빛이 바랬다.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득점왕 MVP 등을 다 휩쓸었던 김연경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다.
배구 김연경(오른쪽부터)과 박정아, 오지영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득점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김연경은 경기 중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도 있었다. 경고 2장을 받아 레드카드를 얻어 상대에 1점을 내주는 상황도 나왔다.
김연경은 “1세트부터 심판의 콜이 마음에 안 들었다”며 “상대 항의가 나오면 그 다음에 계속 콜을 주는 것을 보고 좀 강하게 이야기 했다. 레드카드까지는 몰랐는데 좀 당황했다.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 돼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풀세트까지 가면 모두 이겼다. 한일전을 시작으로 도미니카공화국, 터키전까지 모두 파이널세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연경은 “안 그래도 4세트 끝나고 선수들끼리 ‘우리가 다 이겼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고 말을 했다. 그런 자신감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서로 믿음이 컸기에 중요한 순간 버텼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취침하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와서 설쳤다”며 “이전까지는 잘 잤는데 어제는 잡생각이 너무 많이 나더라. 1시간도 못 잔 것 같다. 밤새 설쳤는데 아무튼 이겨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김연경이 전한 승리 비결은 ‘원팀’이었다. 막내 박은진부터 모두가 하나로 똘똘뭉친 덕분에 터키라는 대어를 잡을 수 있었다.
배구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를 거둔 후 4강 진출을 의미하는 숫자 4모양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많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김연경은 선수단을 대표해서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다”면서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너무 기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4강과 결승 등 2경기가 남았는데 그것까지 잘 마무리해서 응원하는 분들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 김연경은 “준비한 만큼만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준비를 정말 많이 했기 때문에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 없이 하자”고 전했다.
한국은 오는 6일 브라질-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연경은 “준결승 상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 누구를 만나든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도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