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음압병동에 홀로 격리된 할머니와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화투로 그림을 맞추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은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이수련(29) 씨로 알려졌다. 3일 대한간호협회는 이 사진에 대해 “올해 공모한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 출품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 제공) 2021.8.3/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일 “한 장의 사진, 눈을 뗄 수가 없다. 마음이 아리고 먹먹해진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길어지는 코로나, 지쳐가는 방역 일상, 그러나 거기에 이런 우리네 사람들의 모습이 있었다. 얼마 전 ‘퉁퉁 불은 간호사 손가락’ 사진이 겹쳐 보인다. 아마도 사진 속 간호사님의 손 끝도 이러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이수련 간호사님, 방역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의료진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노고가 우리 공동체를 버텨주는 ‘믿음의 힘’을 다시 일깨워 주셨다. 다시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음압병동에 홀로 격리된 할머니와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화투로 그림을 맞추는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에 코로나로 지친 많은 이들이 위로를 받고 있다.
화제의 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음압병동에 격리된 할머니와 방호복으로 무장한 간호사가 화투로 그림을 맞추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 3일 대한간호협회는 이 사진에 대해 “올해 공모한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 출품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울시 동대문구 소재 삼육서울병원 음압병상에 코로나19에 확진된 박모(93) 할머니가 입원했다. 요양원에서 감염된 이 할머니는 중등도 치매 환자였는데, 고열로 기운이 뚝 떨어진 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령인 할머니는 격리병실에서 적적해하고 힘들어 했다.
이때 재활치료 간호 경험이 있던 양소연(33) 간호사가 치매 환자용 그림 치료를 제안했다. 화투를 이용한 꽃그림 맞추기와 색연필로 색칠하기 였다.
양 간호사는 “치매에 보호자도 없이 홀로 병실에 계시는 게 너무 위험해 보였고, 입원 이튿날부터 놀이 시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진 속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은 이수련 간호사다. 이 간호사는 “격리병상에서 환자가 말을 나눌 사람은 간호사밖에 없다”며 “계속 졸기만 하는 할머니를 깨우고 달래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 없을지 궁리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행히 증상이 호전된 할머니는 입원 보름 뒤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