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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3배 증가한 中 폭우 사망자…“피해 규모 은폐?”

입력 | 2021-08-04 13:57:00

중국 허난성의 폭우로 침수된 승용차. 뉴시스


중국 허난(河南)성의 물난리로 인한 사망자 수가 폭우 발생 2주가 지난 시점에 갑자기 3배로 증가해 당국이 피해 규모를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허난성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붕괴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일 허난성 당국은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302명, 실종자는 50명이라고 발표했다. 폭우가 쏟아진 지 2주가 지나서야 밝힌 인명피해 규모다.

당국은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사망자 수가 99명이라고 했었다. 그 보다 3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최대 피해 지역인 성도 정저우(鄭州)에서 사망자가 292명, 실종자는 47명으로 확인됐다.

홍콩 사우스차나모닝포스트(SCMP)는 이같은 발표에 대해 “사망자가 갑자기 3배 증가해 은폐 의혹이 제기된다”라며 “게다가 많은 시골지역이 흙탕물에 침수된 상황에서 신샹(新鄕)시 인근 마을들에서 사망자가 7명만 보고됐다는 점이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화동사범대 교수 “은폐가 아닌 관리들의 부실 대응 탓”

구조된 허난성 주민들. 뉴시스 


홍콩 매체의 지적에 중국 화동사범대 인제 교수는 “이번에 발표된 집계는 최종이 아니고 계속해서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정저우는 이제 거의 일상을 회복했기 때문에 피해 집계가 상대적으로 구체적이고 정확하지만 신샹 등 다른 지역은 여전히 피해 집계보다 복구와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말단 관리들이 마을 단위로 집계해 상부로 보고하고 있는데 많은 관리들이 통계에 대한 지식이 없어 중복이나 누락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의도적인 은폐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폭우 피해가 커진 것이 관리들의 늑장, 부실 대응 탓이라는 비난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지난 2일 전문가를 포함한 진상조사단을 꾸려 허난성에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콩의 다른 매체는 허난성의 물난리에 대한 책임이 내년 20차 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