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열어 물적분할 방식 의결 석유개발 부문도 ‘이엔피’로 떼내 SK “미래성장 투자재원 확보” 2분기 영업익 5065억 흑자전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석유개발(E&P) 사업부문이 각각 독립회사로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이사회를 열고 두 사업부문의 분할을 의결했다.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0월 1일자로 각각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로 공식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4일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이번 분할은 각 사업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분할 방식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 발행 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 물적 분할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된다.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는 목적이 크다. 10월 출범할 SK배터리 주식회사는 기업공개(IPO)를 거쳐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중국, 헝가리 등 해외 거점에서 연간 40GWh(기가와트시)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고 있는데 2025년까지 20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번 분할이)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분할 목적 중 하나는 투자 재원 마련이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IPO 등 다양한 전략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엔피 주식회사 역시 지분 매각 등의 방안을 통해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4일 SK이노베이션은 실적발표회(IR)를 열고 2분기(4∼6월) 매출은 11조1196억 원, 영업이익은 506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조9877억 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9628억 원 증가해 흑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