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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획 ‘합동 봉사활동’, 野1~4위 주자 불참

입력 | 2021-08-05 03:00:00

윤석열-홍준표-유승민 빠져
최재형은 부인이 대신 참석
당내 “이준석 패싱이냐” 논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 경선 후보들이 4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주민들에게 삼계탕과 물을 나눠주기 위해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후보,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장성민 장기표 황교안 안상수 윤희숙 후보, 이 대표. 이 대표 뒤는 하태경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기획한 ‘대선후보 합동 봉사활동’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유력 주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또다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일었다.

4일 이 대표와 당 대선주자인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후보(가나다순)는 서울 용산구 쪽방촌을 찾아 폭염 속에서 삼계탕과 얼음물 등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윤 전 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여름휴가 중인 홍준표 의원은 지방에 있어 불참했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부인인 이소연 씨가 대신 참석하면서 여론조사 지지율 1∼4위 주자가 모두 불참하게 된 것.

당내에선 윤 전 총장이 지난달 30일 이 전 대표와 날짜 조율 없이 ‘기습 입당’한 뒤 이 대표가 불만을 표시했고 전날(3일) 이 대표 예방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을 15분 대기하도록 한 탓에 “양측의 기싸움이 벌어졌다”는 얘기가 나오던 상황이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당에서 자꾸 후보 일정에 관여하는 것은 과도한 간섭이자 규제”라고 했다. 다른 후보 캠프 관계자도 “유력 후보는 군소 후보와 묶지 말고 각자 뛰게 해주는 게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이번 경선 내내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로 출발한 이벤트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국민들이 의아해할 것”이라고 불편함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